2008년 02월 24일
가월십오야 외전: 열사의 사막에서도 달은 노래한다.(3)

[파란 바다와 갈매기... 고향을 그리는 울적한 마음을 제로의 영역까지 가속시키는군요. 노래 한곡 부르겠습니다.]

[바람 속에 들려오는 정다운 모옥소리, 귓가에 아른거른다~ 빠밤빠바바바바밤~]

'탕!'
마치 모두의 시간이 멈춰있는 가운데 그의 시간만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. 유려한 포물선을 그리며 천천히 쓰러지는 그의 모습을, 좌중은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. 아니,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.
흉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왼쪽 가슴을 관통했다.
'아아... 이것으로 나도 이제...'
상식적으론 즉사해도 이상하지 않을 치명상이었으나, 그는 죽지 않았다. 신의 축복인지, 악마의 가호인지. 어쩌면 양쪽 모두일지도 모르는 그 짧디 짧은 이승에서의 마지막 순간, 그리고 주마등처럼 떠오르는 기억들.
건전에 모든 것을 바쳤던 소중한 나날들. 이미 잊어버렸다고,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. 결코 편히 살아온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행복했었다라고 단언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들. 그 마지막 자락에서 그녀가 미소지으며 그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. 그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.
그리고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문득 시선을 느꼈다.
힘겹게 눈을 떠보니 한 소녀가 자신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. 검고 긴 머리의 소녀는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.
"괜찮아. 튕겨냈다."
# by | 2008/02/24 19:36 | Freetalk | 트랙백 | 덧글(14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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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 이미 드셨으니 튕겨내신건가!?
근데 저기 저 생명체는 뭔가요[..]
저도 새로운 해외좀 가보고 싶습니다;
괜찮아! 튕겨냈다! [퍽퍽]
Niveus/고추장말씀인가요?
구펭/미소년입니다.
메이/귓가에 아른거리셨나 보군요.
유레인/ㄳㄳ
시로군/ㄳㄳ
wino/제가 더 멋지죠. 솔직히.
마니악/.........
하츠네/그렇다고 하네요.
leygo/개그라뇨. 실화입니다. 픽션이 약간 가미된.
아파영/별로 즐겁지는 않습니다. 솔직히 말씀드려서.
고양스/건전에 모든걸 마치진 않았고요. 바쳤습니다.